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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과 딴판…부임 2개월 만에 ‘우승’→카타르와 재계약→팬들 열렬 지지

7경기 7승. 카타르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을 이끈 마르케스 로페스(스페인) 감독이 재계약을 체결했다. 아시안컵 실패 뒤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과는 정반대 행보다.카타르축구협회(QFA)는 23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로페스 감독과 2026년까지 재계약을 체결했다”며 “로페스 감독의 다음 과제는 오는 3월 쿠웨이트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이라고 전했다.로페스 감독은 지난해 12월 카타르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카타르를 이끌었던 카를로스 케이로스(포르투갈)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놨고, 아시안컵 개막 1개월 전에 팀을 이끌게 된 것이다. 로페스 감독 체제의 카타르는 흔들리지 않았다.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을 거두며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했고, 팔레스타인, 우즈베키스탄, 이란, 요르단을 차례로 꺾고 아시안컵 2연패를 달성했다. 불과 부임 2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것이다. 카타르에 우승을 선사한 로페스 감독은 재계약을 선물로 받았다. 팬들은 로페스 감독과 재계약에 반색했다. 각종 이모지를 써 보이며 열렬한 지지를 보냈다.한국과 동행을 초라하게 마친 클린스만 감독과는 대조되는 행보다. 지난해 3월 한국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아시안컵 우승’을 외친 클린스만 감독은 본인의 말을 지키지 못했다. 클린스만호는 저조한 경기력을 보인 끝에 4강에서 탈락했고, 결국 클린스만 감독 경질로 이어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리더십도 ‘꽝’이었다. 아시안컵을 되돌아보는 회의에서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다툼을 대회 탈락 원인으로 꼽으며 마지막까지 최악의 수를 뒀다.김희웅 기자 2024.02.24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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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알다인] ‘11개월→無색채’ 클린스만과 완전 달랐다…카타르는 감독 교체 1개월 만 ‘우승’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과는 사실상 비교조차 어렵다. 마르케스 로페스(스페인) 카타르 감독은 부임 한 달 만에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나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로페스 감독이 지휘한 카타르는 1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다인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요르단을 3-1로 꺾었다. 지난 대회 챔피언인 카타르는 아시안컵 2연패를 달성했다. 값진 성과였다. 카타르는 대회 개막 한 달여를 앞둔 지난해 12월, 카를로스 케이로스(포르투갈)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으며 비상이 걸렸다. 카타르는 급히 카타르 축구에 능통한 로페스 감독을 선임했다. 개막 1개월 전 급히 사령탑을 교체했는데, 우려와 달리 탄탄대로를 걸으며 아시아 정상에 섰다. 로페스 감독 체제의 카타르는 조별리그 3전 전승으로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했다. 이후 여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카타르는 8강에서 우즈베키스탄과 만나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란과의 준결승전에서도 선제 실점하는 등 패색이 짙었지만, 기어이 역전 승리를 따내며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은 비교적 수월했다. 카타르는 한국을 꺾고 결승에 진출한 요르단을 상대로 한 수 위 경기력을 뽐냈고, 안방에서 축제를 즐기게 됐다. 무엇보다 마르케스 감독 부임 후 준비 기간이 한 달 남짓이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로페스 감독은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카타르 축구 팬들의 신임을 얻게 됐다. 클린스만 감독과는 분명 딴판이었다. 지난해 3월 한국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쥔 클린스만 감독은 1년 가까이 준비 기간이 있었지만, ‘무전술’ 논란을 피하지 못하고 4강에서 짐을 쌌다. 부임 직후부터 ‘아시안컵 우승’을 외치고도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며 ‘클린스만 OUT’을 외치는 목소리가 매우 큰 실정이다.클린스만호를 완벽히 제압한 요르단 역시 수장인 후세인 아무타(모로코) 감독과 동행 기간이 7개월밖에 되지 않는다. 클린스만 감독이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아시아 최고 레벨의 선수들과 함께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두 사령탑에 비해 더없이 초라한 성과를 거둔 것이다.알다인(카타르)=김희웅 기자 2024.02.1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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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도하] 클린스만 ‘핑계’도 못 댄다…카타르 감독 부임 ‘1개월’ 요르단 ‘8개월’ 만에 결승행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핑곗거리도 없다. 지난해 3월 한국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1년이란 시간이 짧다면 짧을 수도 있지만, 다른 팀 감독과 비교하면 아주 긴 시간을 보장받았다.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탈락 수모를 겪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인 한국은 대회 준결승전에서 87위인 요르단에 0-2로 완패하며 여정을 마쳤다. 4강 탈락은 고사하고 대회 기간 저조한 경기력, 축구 색채 실종 등 여러 문제점이 지적됐다. 지휘봉을 잡은 후부터 ‘무전술’ 논란에 시달렸던 클린스만 감독은 결국 그 우려를 이번 대회에서 지우지 못했다. 오히려 논란을 더욱 키웠다. 성적을 떠나 ‘전술이 없다’는 지적을 받는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여론이 더욱 악화했다. 경질을 외치는 목소리가 매우 큰 실정이다. 1년 가까이 발전은커녕 퇴보한 느낌을 주는 축구 때문이다. 무엇보다 아시안컵에서 경쟁한 팀들의 사령탑과 비교하면, 클린스만 감독의 ‘무능’은 두드러진다. 결승에 오른 두 팀 사령탑은 클린스만 감독보다 적은 시간을 부여받고, 좋은 성적을 냈다. 개최국인 카타르는 대회 개막 한 달여를 앞둔 지난해 12월, 카를로스 케이로스(포르투갈)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으며 비상이 걸렸다. 카타르는 급히 카타르 축구에 능통한 마르케스 로페스(스페인) 감독을 선임했다. 개막전 1개월 전 급히 사령탑을 교체한 것이다. 로페스 감독은 2018년 당시 카타르 2부리그 소속이었던 알와크라 지휘봉을 잡고 1부 승격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다만 제아무리 카타르 축구를 한 달 만에 팀을 결승으로 이끄는 건 어려움이 컸는데, 이를 이뤄냈다. 클린스만호를 완벽히 무너뜨린 요르단도 후세인 아무타(모로코) 감독도 지난해 6월 지휘봉을 잡았다. 부임 후 7개월 만에 아시안컵에 나섰고, 지금껏 아시안컵 8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었던 요르단을 이끌고 새 역사를 썼다.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전술적인 능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한국이 자랑하는 공격진을 무력화했고, 무사 알타마리(몽펠리에) 야잔 알나이마트(알 아흘리) 등 공격수들의 개인 능력을 잘 살렸다. 짧은 기간 선수들의 특징, 상대 팀 분석 등을 제대로 파악하고 적용한 것이다.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아시아 최고 선수들이 한국에 포진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클린스만 감독의 능력은 분명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상대 감독들과 비교했을 때 오랜 기간 팀을 이끌고도 ‘색채’가 없다는 것은 분명 심각한 일이다.도하(카타르)=김희웅 기자 2024.02.10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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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 감자’ 케이로스, 카타르와 계약 해지…아시안컵 1개월 앞두고 사령탑 교체

한국과 ‘악연’으로 엮인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카타르 축구대표팀을 떠났다. 아시안컵까지 한 달 정도 남았는데, 계약 해지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카타르 축구협회는 7일(한국시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케이로스 감독과 상호 합의로 계약 해지했다”라고 전했다. 지난 2월 지휘봉을 잡은 뒤 10개월 만의 일이다. 정확한 해지 사유는 전해지지 않았다.후임으로는 마르케스 로페스(스페인)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로페스 감독은 지난 2017~18시즌부터 알 와크라(카타르)를 이끌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됐다.이번 경질에 의문이 따르는 이유는 당장 내년 1월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한 달 정도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개최국인 카타르는 지난 대회에 이어 2연패에 도전하는데, 사령탑을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케이로스 감독은 한국 축구팬들과 친숙한 인물이다. 그는 2000년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수석코치로 활약,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오른팔 역할을 맡았다. 박지성 현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와도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악연’으로 엮인 건 그 후다. 케이로스 감독은 지난 2011년 이란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맡았는데, 2년 뒤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한국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뒤 한국 벤치를 향해 ‘주먹 감자’를 날려 논란이 일었다. 이후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때도 한국에 1승 1무를 거두는 등 ‘난적’으로 자리 잡았다. 케이로스 감독은 2019년 콜롬비아 대표팀을 잠시 맡았다가, 이란으로 복귀해 월드컵을 마친 뒤 이번에는 카타르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카타르와의 동행은 1년도 채 가지 않았다.케이로스 감독은 카타르 부임 후 공식전 12경기 동안 5승 2무 5패를 기록했다. 9월과 10월 평가전에서는 1승 1무 2패로 부진했지만, 11월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는 2연승을 질주하며 첫 단추를 잘 끼웠다. 계약 해지에 대해 의문이 따르는 이유다.김우중 기자 2023.12.0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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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부 시위로 시끄러웠던 미국-이란전...풀리시치 활약한 미국이 웃었다

경기 전부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미국과 이란의 대결은 미국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미국은 30일(한국시간)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B조 최종 3차전에서 이란에 1-0으로 승리했다. 웨일스와의 1차전에서 1-1, 잉글랜드와의 2차전에서 0-0으로 2무 승점 2점을 쌓았던 미국은 이날 승리로 1승 2무(승점 5)으로 조 2위를 확정, 16강에 합류했다. 지난 2010년 남아공 대회, 2014년 브라질 대회 후 8년 만의 16강 진출이다. 이란과 미국의 맞대결은 경기 전부터 정치적 이슈로 관심을 끌었다. '반정부 시위'로 달아올랐던 이란의 국내 정세가 중심에 있었다. 이란에서는 지난 9월 한 여대생이 히잡 미착용을 이유로 체포돼 구금됐다가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반정부 시위가 두 달여 간 이어지고 있다. 이란 선수들은 시위에 동참하는 의미로 잉글랜드전에서 국가를 부르지 않았다가 이란 당국의 위협을 받는 일도 있었다. 미국 CNN은 "선수들은 이란 혁명수비대(IRGC) 요원들로부터 '반정부 시위에 참여하면 가족들이 고문을 받거나 감금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이란 선수단은 웨일스전에서는 국가를 불렀다. 미국 축구대표팀은 소셜미디어(SNS) 공식 계정을 통해 이란 국기에서 이슬람 공화국 엠블럼을 삭제해 올려 논란을 빚었다. 미국 대표팀 측은 "여성 인권에 대한 지지의 뜻"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축구연맹의 유감 표명을 들은 후 그렉 버홀터 미국 대표팀 감독이 사과하면서 마무리됐다. 장내에서는 미국이 경기 내내 이란을 몰아쳤다. 결국 전반 38분 에이스 크리시티안 풀리시치(24·첼시)가 해결사가 됐다.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 유스팀을 거쳐 2016년 프로에 데뷔해 유럽 리그에서만 뛰어온 그는 이미 미국 축구 역대 최고 선수 반열에 올랐다. 별명도 '캡틴 아메리카'인 풀리시치는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출전했다. 예선에서 5골(팀내 최다)을 넣었던 그는 앞서 두 경기에서 잠잠했다가 드디어 골맛을 봤다. 웨스턴 맥케니(유벤투스)가 중원에서 공을 올려 세르지뇨 데스트(AC 밀란)에게 연결했고, 이를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전달받은 풀리시치가 오른발로 차 결승 득점으로 연결했다. 2016년부터 A매치 55경기에 출전한 그는 이날 골로 A매치 22번째이자 생애 첫 월드컵 본선 득점을 기록하게 됐다. 이란은 통산 6번째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고도 다시 한번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강호지만, 1라운드를 돌파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란의 희망은 미국에 의해 산산이 조각났다”며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효과적이지 못했던 사르다르 아즈문(레버쿠젠)을 빼고 사만 고도스(브렌트포드)를 투입했지만 고도스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1998년 미국이 프랑스 월드컵에서 이란을 상대로 졌던 걸 복수하는 데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30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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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이란 대표팀, 잉글랜드전에 국가 안 부르다 가족 안전 협박 받아"

반정부 시위가 가라앉지 않고 있던 이란 정부가 축구대표팀에게도 위협을 가했다는 뒷이야기가 전해졌다. 미국 CNN 방송의 한 보안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 선수들은 지난 21일(한국시간) B조 1차전 잉글랜드와 경기가 끝난 후 이란 혁명수비대(IRGC) 요원들과의 회의에 소집됐다. 이란에서는 지난 9월 한 여대생이 히잡 미착용을 이유로 체포돼 구금됐다가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반정부 시위가 두 달여 간 이어지고 있다. 1차전 당시 선수들은 국가를 따라 부르지 않는 방식으로 반정부 시위에 지지 의사를 표명했고, 이를 문제 삼은 셈이다. CCN의 소식통은 "선수들이 앞으로 국가를 따라부르지 않거나 어떤 형태든 반정부 시위에 참여하면 가족들이 고문을 받거나 감금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IRGC 요원들의 협박 때문이었을까. 이란 선수들은 지난 25일 B조 2차전 웨일스와의 경기 때는 1차전과 달리 국가를 불렀다. CNN은 IRGC 요원 수십 명이 카타르로 차출돼 자국 선수들이 선수단 외부 활동이나 외국인과 만남 등 금지된 활동을 하는지도 감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요원들이 이란 선수들을 협박한 뒤 카를로스 케이로스(포르투갈) 이란 대표팀 감독을 따로 만났다고 전해졌지만, 구체적으로 오간 대화 내용은 파악되지 않았다고도 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승용차 등 선물을 약속하는 '당근'책을 썼지만, 선수들이 1차전에서 국가를 따라부르지 않자 가족과 선수들을 협박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설명했다. 또 웨일스와 2차전에서 응원 분위기를 가짜로 조성하기 위해 수백 명의 연기자를 투입했고, 30일 새벽 4시 열리는 미국과 3차전에는 인원을 수천 명으로 늘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29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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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표팀 선수들에 “고분고분 안 하면 가족 감금·고문” 협박까지

“고분고분하게 행동하지 않으면 가족들의 안전이 위험해질 수 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 이란 대표팀 선수들이 미국과의 경기를 앞두고 고분고분하게 행동하지 않으면 가족들의 안전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협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AF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이란 대표팀은 지난 21일 잉글랜드와의 월드컵 B조 1차전이 끝난 뒤 이란 혁명수비대(IRGC) 요원들과의 회의에 소집됐다. 당시 이란 선수들은 국가를 따라 부르지 않으며 반정부 시위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했다. 보도에 인용된 한 보안 소식통의 말에 따르면 선수들은 앞으로 국가를 따라부르지 않거나 어떤 형태든 반정부 시위에 참여하면 가족들이 고문을 받거나 감금될 것이라는 협박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선수들은 지난 25일 B조 2차전 웨일스와의 경기 때는 국가를 제창했다. 카타르 월드컵 기간 이란의 보안 요원 활동을 관찰 중인 이 소식통은 이란 혁명수비대 요원 수십 명이 차출돼 자국 선수들이 선수단 외부 활동이나 외국인과의 만남 등을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 혁명수비대 요원들이 선수들을 협박한 뒤 이란 축구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포르투갈 출신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을 따로 만났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들 사이 오간 대화 내용은 파악되지 않았다. 더불어 이 소식통은 이란 당국이 잉글랜드와의 경기 전 선수들에게 승용차 등 선물을 약속했지만 선수들이 국가를 따라부르지 않자 가족과 선수를 협박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이란 정권이 웨일스와의 경기 때 팬들 사이에서 가짜 응원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연기자 수백 명을 투입했으며 미국과의 경기 때는 연기자 투입 인원을 수천 명으로 늘릴 계획”이라고도 말했다. 이란에서는 지난 9월 한 여대생이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돼 구금됐다가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반정부 시위가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이란이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엄격한 이슬람 율법을 적용하는 사회로 바뀐 뒤 가장 심각한 수준의 시위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의 상황이다. 월드컵 개막 전부터 일부 이란 축구 선수들은 대표팀 탈락 위험에도 반정부 시위에 지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1.29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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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막판 2골 몰아친 이란, 웨일스에 2-0 승리

이란이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막판에 2골을 몰아치며 웨일스에 2-0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란은 25일 카타르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가레스 베일을 앞세운 웨일스를 꺾고 승점 3점을 챙겼다. 이날 웨일스는 가레스 베일·해리 윌슨·키퍼 무어를 3톱을 내세웠다. 이란은 사르다르 아즈문·메흐디 타레미가 2톱으로 출전했다. 양 팀은 경기 초반부터 치열한 볼 다툼을 벌였지만 결정적인 슈팅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 전반 15분 알리 골리자데가 웨일스의 패스 실수를 놓치지 않고 득점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공방을 이어가던 웨일스는 후반 41분에 골키퍼 웨인 헤네시가 상대 공격수를 막다 강하게 충돌해 퇴장을 당하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여기에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의 용병술이 빛을 봤다. 후반 24분에 교체 투입된 루즈베 체쉬미가 후반 추가시간 1분여를 앞두고 먼 거리에서 오른쪽 구석을 노리고 깔아 찬 강력한 슛이 웨일스의 골망을 갈랐다. 다급해진 웨일스는 공격 수위를 높이기 위해 라인을 올렸지만 순식간에 역습을 허용하며 약 3분 뒤 라민 레자이안의 추가골을 허용했다. 1승 1패를 기록한 이란은 조 2위에 올랐고, 1무 1패의 웨일스는 조 4위로 내려앉았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1.25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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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폭풍 '우승 후보' 잉글랜드, 월드컵서 미국전 첫 승 도전

56년 만의 월드컵 정상 탈환을 꿈꾸는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일찌감치 16강 진출 확정에 도전한다. 잉글랜드는 26일(한국시간) 새벽 4시 카타르 도하의 알 베이트 스타디움에서 미국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승점 3을 확보하면 오는 30일 웨일스전 결과와 관계없이 일찌감치 16강행을 확정한다.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보면 잉글랜드의 우세가 점쳐진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잉글랜드는 5위, 미국은 16위다. 앞서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가 사우디아라비아에, '강호' 독일은 일본에 각각 1-2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반면 잉글랜드는 지난 21일 이란과의 B조 1차전에서 6-2 대승으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잉글랜드는 우승에 목마르다. 월드컵 우승은 1966년 한 차례뿐이다.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에서는 한 번도 정상에 오른 적이 없다. '축구 종가'의 자부심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표다. 이번 대회에선 우승에 도전할 만한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최종 명단 26명 중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주드 벨링엄(도르트문트)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다. 해리 케인(토트넘)을 필두로 마커스 래쉬포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부카요 사카(아스널) 라힘 스털링(첼시) 잭 그릴리쉬(이상 맨체스터 시티) 등 공격진이 화려하다. 이란전에서 2003년생 벨링엄은 잉글랜드 월드컵 최연소 득점 2위(19세 145일)에 올랐고, 2001년생 사카는 잉글랜드 월드컵 본선 한 경기 최연소 '멀티 골' 기록을 작성했다. 기존 선수들의 활약에 젊은 선수들이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국제대회에서 자존심을 회복하고 있다. 최근 기세도 좋다.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잉글랜드는 10경기 무패(8승 2무) 행진을 달리며 조 1위로 본선에 올랐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4강, 유로 2020에서 준우승 등 메이저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은 2016년부터 지휘봉을 잡고 있다. 잉글랜드에 2-6으로 패한 이란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은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는 1966년 이후 가장 재능 있고 경쟁력 있는 모습"이라면서 "(잉글랜드가) 1966년 이후 가장 강한 전력이며, 결승전에 진출할 강력한 후보"라고 평가했다. 월드컵에서 잉글랜드는 미국과 두 차례 만났으나, 한 번도 웃지 못했다. 1950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미국에 0-1로 졌고, 2010 남아공 대회에선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미국은 22일 열린 웨일스와 B조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미국 공격수 티머시 웨아는 아프리카 축구 사상 최고의 공격수로 꼽히는 아버지 조지 웨아 라이베리아 대통령도 이루지 못한 월드컵 데뷔골을 터뜨렸다. 이형석 기자 2022.11.25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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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케이로스 감독의 불만 "왜 야유하나, 집중하도록 해달라"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축구 대표팀 감독이 불만을 잔뜩 표출했다. 이란은 21(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B조 1차전에서 2-6으로 크게 졌다. 2014년 브라질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 각각 3경기서 4실점, 2실점만 했는데 이번 대회에선 첫 경기에만 6골을 뺏겼다. 이란의 현재 분위기는 어수선하다. 지난 9월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된 마흐사 아미니(22)가 의문사한 것을 계기로 반정부 시위가 터져 전역으로 번졌다. 이란에서는 여전히 여성의 축구 경기 관람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주축 선수 사르다르 아즈문(레버쿠젠)은 반정부 시위를 탄압하는 정부를 비판했다가 대표팀 선발 논란을 겪었다. 이란 선수들은 이날 잉글랜드와의 경기에 앞서 국가 연주 때 따라 부르지 않고 정부에 반기를 들었다. 그러자 이란 국영 TV는 선수들 얼굴을 비추는 대신 경기장 전경으로 화면을 돌렸다. 전반 초반 주전 골키퍼 알리레자 베이란반드(페르세폴리스)는 동료와의 충돌 때 코뼈를 다쳐 교체되는 악재까지 겹쳤다. 케이로스 감독은 "선수들이 지금 처한 상황은 최상이 아니다. 경기 준비에 집중할 수 없었다"며 "사람이니 그런 것에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나라를 대표해 뛰는 선수들이다. 나라와 국민을 위해 뛰는 것이 그들의 유일한 꿈"이라며 "제발 이들이 경기할 수 있게 해달라"고 강조했다. 지난 9월 이란 감독으로 재부임한 케이로스 감독은 월드컵 직전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에게는 표현의 자유가 있다"며 선수들의 의사를 존준했다. 이란은 2-6으로 크게 졌고, 일부 팬들은 야유를 퍼붓기도 했다. 그러자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보지 않았나. 왜 여기까지 와서 우리에게 야유하나. 우리는 그런 팬들은 필요 없다. 그럴 거라면 집에 있는 게 낫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란은 잉글랜드와 미국, 웨일스와 함께 B조에 속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아직 우리에게 모든 것이 열려있다. 딸 수 있는 승점 6이 있다"며 "오늘 배운 것들을 토대로 집중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고 승리를 위해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2.11.22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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